요약
연골은 혈관·신경이 거의 없지만 죽어있는 고무가 아니라 대사하는 조직입니다. 연골은 활액과의 물질 교환(확산)과 하중–무하중 주기에서 일어나는 스폰지 펌프 작용으로 영양을 받고 노폐물을 배출합니다. 또한 연골하골과도 교류하며, 초저마찰 윤활로 큰 하중을 버팁니다. 핵심은 “적절히 쓰는 관절이 더 건강하다”는 것입니다.
Q. “연골은 닳으면 끝인가요?”
아니요.
연골은 혈관이 드물어 완전한 재생 능력은 제한적이지만, 대사·구성 변화는 계속 일어납니다.
그래서 적절한 기계적 자극이 있으면 연골 수분·프로테오글리칸(압력을 버티는 구성성분) 상태가 개선되고,
기능이 회복되는 현상이 관찰됩니다.
🦵🏻연골 대사의 핵심 2축
다들 아시겠지만 연골은 혈관이 없습니다.
우리 몸의 모든 기관은 모세혈관을 통해서 영양분과 산소를 받아서 살아갈 수 있는데,
연골은 모세혈관이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영향분을 받아서 대사를 하는 걸까요?
☝🏻 활액과의 교환: ‘스폰지 펌프 모델’
무릎 연골은 활막이라는 얇은 막으로 덮혀 있습니다.
활막안에는 물, 단백질, 히알루론산, 윤할유 역할을 하는 물질 등으로 구성된 활액이 가득 차 있습니다.
활액은 관절의 윤활에도 도움이 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연골에 영향을 공급하는 역할입니다.

무하중 시, 활액의 영양분(포도당, 산소 등)이 연골로 스며들고,
하중 시, 연골 내 수분과 노폐물이 짠 듯 배출됩니다.
스폰지가 물을 들였다 내보내듯, 하중–회복의 주기가 연골 대사를 움직입니다.
✌🏻 연골하골(Subchondral bone)과의 교류
연골 아래의 뼈, 연골하골은 혈류가 풍부합니다.
미세한 통로를 통해 영양·노폐물 교환이 이루어지고, 기계적 압력이 있어야 이 교류가 원활합니다.
오래 누워만 있거나 무부하 상태가 길어지면 대사가 둔화돼 연골 건강에 불리합니다.
🦵 무릎 연골이 ‘놀라운’ 이유 3가지
1. 초박형이 버티는 초고하중
무릎 연골은 두께가 3~5 mm정도에 불과하지만,
한발로 체중을 지탱할 때 무릎에 걸리는 하중은 몸무게의 3~6배에 이릅니다.
이 얇은 층이 하루 수천 번의 충격과 마찰을 흡수하면서도 수십년 이상을 견딥니다.
2. 자연계 최상급 초저마찰
허벅지에 있는 넙다리뼈의 끝은 서 있을 때는 평평하고, 무릎을 굽힐 때는 조금 더 동그랗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굴러간다는 의미의 Rolling과 미끄러진다는 의미의 Gliding이 동시에 발생하며,
처음 무릎을 굽히기 시작할 때는 구르기와 미끄러짐의 비율이 1:2의 비율로 이뤄지며,
무릎을 완전히 굽히는 부분에서는 구르기와 미끄러짐 비율이 1:4 정도로 이뤄집니다.
건강한 연골의 마찰계수는 약 0.005 이하로, 얼음보다도 미끄럽다고 비유됩니다.
이 덕분에 부드러운 관절 운동이 가능합니다.
3. 자가윤활·자가정렬 기능
연골은 하이드로겔 성질로 수분을 저장했다가 압력이 걸리면 배출해 윤활제처럼 작동합니다. 이 과정은 연골 대사와도 연결돼 움직일수록 더 잘 움직이게 만듭니다.
전 세계 연구자들이 수십년째 “인공연골”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자연 연골의 강도, 윤활 기능 및 내구성을 완전히 재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러닝과 연골: “달리면 닳는다”는 통념을 넘어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의사 선생님 정세희 교수님의 블로그에서 또 하나의 재미있는 글을 발견했어요.
러닝, 마라톤을 하면 무릎 연골이 닳는다고? 달리기와 무릎 관절염에 대해
초장거리 러너를 반복 MRI로 추적한 연구에서는,
장시간 하중으로 초기에 연골 두께가 약간 감소한 뒤 회복 국면으로 전환되는 현상이 관찰됐습니다.
적절한 빈도·강도의 하중은 연골에 “이 조직은 쓰이는 조직이다”라는 신호를 주어, 수분·대사 균형을 되찾게 합니다.
🏃🏻♀️연골을 지키는 최고의 방법은 적당히 움직이기
국제골관절염 연구학회는 골관절염을 대사 질환으로 접근합니다. (국제골관절염 연구학회 골관절염 백서 자세히 보기 시리즈 보기 : 국제 골관절염 연구 학회(OARSI)의 경고 : “골관절염은 심각한 질환이다”)
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 관절의 대사 기능이 망가져서 생기는 병입니다.
움직이지 않아서 대사에 문제가 생긴 관절이 더 큰 문제입니다.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연골의 확산·배출 루프가 둔화되어 대사 이상이 심화됩니다.
“연골엔 신경이 거의 없다는데, 왜 아픈가요?”
정확한 질문입니다. 연골 자체는 통증 신경이 드뭅니다.
무릎 통증은 보통 활막의 염증, 연골하골의 골수병변(BML), 인대·관절낭·반월상연골 등 신경이 풍부한 주변 조직, 그리고 신경계 과민화에서 비롯됩니다.
→ 자세한 설명은 연골엔 신경이 없는데, 왜 이렇게 아플까요? 무릎 골관절염 통증의 진짜 원인 이해하기(통증 메커니즘 편)에서 이어집니다.
핵심 정리
- 연골 대사는 활액 교환 + 하중–무하중 주기 + 연골하골 교류가 함께 이끕니다.
- 연골은 타이어가 아니라 살아 있는 조직—적절히 쓰는 관절이 더 건강합니다.
- 통증은 연골 주변 구조·신경계와 연관, 영상과 증상이 항상 일치하는 건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연골은 다시 ‘자라나요’?
A. 연골의 완전한 재생은 제한적이지만, 대사·구성·수분 상태는 변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하중–회복 주기가 연골 환경을 돕습니다.
Q. 연골에 영양제를 먹으면 바로 도움이 되나요?
A. 연골은 혈관이 드물어 영양제 성분이 연골까지 직접 전달은 제한적입니다. 영양제보다는 활액 교환과 하중 루프가 건강한 연골을 유지하는 데 더 중요합니다.
Q. 달리면 무릎에 나쁘지 않나요?
A. 적절한 빈도·강도의 하중은 오히려 연골 대사·윤활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