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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관절염 주사 치료 종류별 정리: 스테로이드, 히알루론산, PRP·DNA·BMAC까지

by Rafael
주사 치료

골관절염 주사 치료를 종류별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가장 대중적인 스테로이드(뼈주사), 히알루론산(연골주사)부터, DNA 주사, PRP, BMAC 까지 각 주사에 대해서 세계적인 의료 기관들의 추천 여부와 우리나라 보험적용 여부를 살펴 보겠습니다.

“주사 한 방”의 신비로운 경험

30대였던 것 같아요. 한참 바쁠 때인데 감기몸살이 걸렸어요. 병원에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물어 보셨어요. “영양제 주사 한 대 맞으실 시간 되죠? 한 30분 걸려요.” 내심 기뻤습니다. 병원 들어갈 때는 열이 펄펄 끓었는데, 영양제 주사를 맞고 나서,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땀이 나면서 체온이 쭈욱 떨어지는 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감기 몸살이 걸리면 항상 그 병원을 찾았습니다. 두번째는 기대가 너무 커서 그랬는지, 효과가 좀 떨어지긴 했지만, 그 병원은 항상 환자들로 만원이었습니다.

또 다른 경험이 있어요. 오십견인지 어깨가 아파서 정형외과에 갔어요. 의사 선생님이 초음파를 보시면서, 이름도 모를 주사를 어깨에 꾸욱 찔러 주셨어요. 병원에 갈 때까지는 어깨를 들기도 어려웠어요. 그런데, 주사 한 방에 갑자기 부드러워지고, 통증 없이 어깨를 올릴 수 있더라구요. 저는 지금도 무슨 주사를 맞았는지 모르겠지만(아마도 스테로이드 주사가 아닐까 싶지만),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주사 한 방”의 신비로운 경험, 다들 있으시죠? 그래서 골관절염에도 주사 한 방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약과 달리 효과가 분명하게 느껴지고, 약효가 오래 지속되는 느낌도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별 연구를 다 합니다. 생리식염수 관절경 주사의 효과라는 연구입니다.

주사제의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시험을 할 때 대조군에게는 위약을 주사합니다. 위약은 생리식염수입니다. 그런데 생리식염수만 무릎에 주사한 그룹에게도 3개월, 6개월 후에 통증과 기능 점수 모두에서 유의미한 개선이 나타났습니다. 즉, 주사를 맞는다는 행위로 인해 무릎 관절에 굉장히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말입니다. 서양이나 우리나, 주사 좋아하는 건 매한가지인가 봅니다.

주사, 일단 압도적으로 편리합니다. 주사 한방이면 되니까요. 그리고 약을 먹는다는 건 내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만, 주사는 내가 원하는 관절에만 노출되니까 부작용도 작을 것 같이 느껴집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관절강내 주사의 효과는 여전히 논란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주사 치료

우리나라에서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주사 치료는 2가지가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주사

첫번째는 부신피질호르몬 주사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 스테로이드 주사, 뼈주사로도 불립니다.

“스테로이드”라는 표현의 부정적 이미지가 있습니다. 실제로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함염증 작용을 가진 성분이고, 단기적인 염증 조절 및 통증 완화 효과는 강력합니다. 주사 후 1~2일 내에 효과가 나타나고, 7일 째에 최고조에 이르고, 약 한달 간 통증 완화 효과가 지속됩니다.

처음엔 스테로이드 주사의 합병증은 감염 정도로 인식되었어요. 하지만 스테로이드 주사가 연골의 부피를 축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고, 이후 연구에서 골관절염의 진행 속도 가속화 및 골 괴사 합병증, 골 손실을 동반한 급속한 관절 파괴 등의 부작용이 있다는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형외과 협회(AAOS)는 스테로이드 주사의 권장 수준을 Strong에서 Moderate로 한 단계 다운 그레이드 하였고 단기적인 사용만을 권장합니다. 우리 나라 의료 보험 기준에서도 1년 3~4회로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이용한 관절강내 주사는 약제에 의한 부작용을 고려하여 동일관절에는 2-4주 간격으로 1년에 3-4회 인정하고, 동일에 여러 관절에 실시한 경우에는 2관절까지 인정하되, 1개월에 최대 3-4관절까지만 인정함.

연골 주사

두번째 주사는 히알루론산 주사로, 무릎 연골 주사로 불립니다.

히알루론산은 관절 내 활액의 성분입니다. 연골 주사를 맞으면 관절액의 점성을 높여 관절의 윤활 효과를 높여서 관절 내 대사 활동을 정상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주사 후 효과는 즉각적이지 않습니다. 2~5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며, 8주차에 최고조에 이르고, 6개월차에도 잔류효과가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주사가 심각한 부작용이 있으니, 히알루론산이 효과만 있다면 모든 전문기관이 선호할텐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주요 해외 전문 기관의 평가는 스테로이드보다 약간 부정적입니다. 아직도 히알루론산의 효과가 일관되게 강력한 증거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이유입니다. 어떤 분들은 히알루론산 주사는 Placebo 효과일 뿐이라고 말하고, 어떤 분들은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정형외과 협회(AAOS)와 영국 보건 임상연구소(NICE)는 강력히 반대하며, 미국 류마티스 학회와 호주 왕립의사회도 조건부 반대 입장입니다.

미국 FDA에서도 히알루론산 주사를 허가하였고, 우리나라 의료 보험제도는 히알루론산 주사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6개월에 1주기씩 투여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학적으로 중등도 이하(Kellgren-Lawrence grade I, II, III)의 슬관절의 골관절염 환자 대상 1주기 투여 후 효과가 있을 경우에 최소 6개월 경과한 후 투여 시 인정

요약 : 스테로이드의 부작용, 히알루론산의 미미한 효과

요약하면 뼈 주사는 부작용이 심해서 단기적 통증 관리에만 사용이 가능하고, 그래도 덜 위험한 연골 주사는 통증 완화 효과가 일관되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전 세계 의사 선생님이나, 환자들에게는 참 답답한 상황입니다.

“내가 연골 주사를 대체해 보겠다”는 신의료기술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가 연골 주사를 대체해 보겠다는 새로운 의료 기술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병원에서 특정한 치료 방법이 사용되기 위해서는 신의료기술 심의를 받아야 합니다. 신의료기술 인정을 받으면 병원에서 비급여 치료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신의료기술 적용을 받은 무릎 관절 내 주사 치료는 크게 2가지 부류가 있습니다.

  1. 첫번째는 연골 주사를 대체하는 주사제들입니다. DNA주사와 콜라겐 주사 2종류가 있습니다.
  2. 두번째 부류는 자기 생체 조직을 추출한 세포 치료 방식의 주사제입니다.

연골 주사 대체 주사제

DNA 주사

연골 주사 대체재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주사 치료는 많은 분들이 DNA 주사로 알고 계신, 폴리뉴클레오티드나트륨 주사입니다. 연어 등 어류에서 추출한 DNA 성분인 폴리뉴클레오티드나트륨(PN) 을 주성분으로 하는 의료기기 주사제로, 히알루론산 주사제의 대체 제품으로 개발되었습니다. 본인부담금 80%로, 6개월 내 1주기 투여 (1주에 1회씩, 총 5회)만 인정됩니다.

바이오콜라겐 주사

두번째는 바이오콜라겐 주사입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콜라겐 성분으로 히알루론산을 대체하는 제품입니다. 본인부담금 80%로, 6개월 내 1주기 투여만 인정됩니다.

위의 2가지의 주사제는 방사선학적으로 중등도 이하(Kellgren-Lawrence grade I, II, III)의 슬관절의 골관절염 환자 대상으로만 투여가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선풍적인 인기인데, 왜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의료기관의 추천 여부에서는 항목으로도 안 들어갔을까 궁금해 졌습니다.

DNA 주사와 콜라겐 주사에 대한 해외 논문들이 있는지 열심히 살펴 봤는데, 우리 나라 의사 선생님들이 쓰신 논문 외에는 크게 보이지 않더군요. 요지는 히알루론산 주사 보다 더 빨리 반응하는 장점이 있고, 효과는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히알루론산 주사의 효과에 대해서도 외국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보니, DNA 주사, 콜라겐 주사도 동일하게 취급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줄기세포 주사로 마케팅되는 세포 치료 방식의 주사

마찬가지로 신의료기술 적용 주사이지만, 자기 생체 조직을 추출하여 농축 및 처리 후 무릎에 주사하는 세포 치료 제제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비급여 항목으로 환자가 치료비를 전액 지급해야 합니다. 비급여 항목은 병원마다 비용이 모두 다르게 책정됩니다.

  1. PRP 주사(자가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 : 혈액에서 혈소판을 분리하여 농축한 후 무릎에 주사합니다.
  2. BMAC 주사(자가골수흡입농축액 주사) : 골반뼈에서 골수를 채취하여 원심분리기로 농축하여 주사합니다.
  3. SVF 주사(자가 지방 유래 기질혈관분획 주사) : 지방을 채취하여 정제 후 SVF를 추출하여 주사합니다.

자기 생체 조직을 추출해서 가공의 과정을 거친다는 표현을 들으면 연골 재생 인자가 들어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BMAC주사는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로, SVF주사는 자가지방 줄기세포 주사로 마케팅되고 있으며, 이 2개 주사의 비용은 수백만원대로 정말 비쌉니다.

하지만 이들의 신의료기술 평가 결과 고시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방사선학적으로 Kellgren-Lawrence grade II, III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 대상으로, 심각한 합병증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시술 관련 합병증은 경미한 수준으로 안전하고,  기존기술(히알루론산을 이용한 관절강내 주사 등)과 비교하여 우수하거나 유사한 수준의 기능 개선 및 통증 완화 효과를 보고하여 유효한 기술임

미국 정부가 1.9억불을 들여서 연골 재생이 가능한 실험을 하고 있는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당장도 아니고, 5개의 프로젝트를 선별해서, 그 중에 단 1개라도 5년 후 임상 1상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런데 주사 한 방으로 연골이 재생되는 줄기세포 치료가 벌써 한국에서 상업적으로 나왔다는 광고를 믿어도 될까요?

스테로이드는 부작용이 있고, 연골 주사는 효과가 미미한 상황에서 여러가지 기술들이 개발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그리고 정말 이런 시술이 필요하신 절박한 환자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신의료기술 평가 결과 고시는 여전히 연골 주사를 대체할 수 있는 신기술로 명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광고와 미디어에서는 “주사 한 방으로 연골의 재생을 돕는 치료 방법”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수백만원의 비용을 청구합니다. 이건 좀 잘못된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골관절염을 치료하거나, 진행을 막는 주사제는 없다.

지금까지의 글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스테로이드 주사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어, 단기적인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합니다.
  2. 그 대안인 히알루론산 주사의 효과는 아직도 설왕설래가 있습니다.
  3. 히알루론산을 대체하겠다는 DNA 주사와 콜라겐 주사는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아, 우리나라 외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4. PRP, BMAC, SVF 주사 등 자기 생체 조직을 추출한 세포 치료 방식의 주사는 연골을 재생시킨다는 신뢰할 만한 검증 결과가 없습니다.

미국과 유럽 국가에서는 1차 치료 (교육, 운동, 체중조절) 및 2차 치료 중 약물 치료에도 통증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 한해서 투여할 것을 권장합니다. 즉 관절내 주사는 “최후의 비수술적 치료”라고 정의합니다.

FDA에서는 스테로이드와 히알루론산 주사제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FDA에서도 혁신적 치료 지정을 받은 제품들이 있으나 아직까지 3상 통과 후 상업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제품은 스테로이드와 히알루론산 주사외에는 없는 상황입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주사 한 방의 신비한 경험을 통해 “주사의 민족”이 되었습니다. 특히 고연령 분들에게는 그 향수가 더 강력하기 때문에, 주사제는 언제나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주사제는 마지막 비수술적 치료 옵션입니다.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치료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 신기술이 나와서 우리의 눈을 흐리게 만들지만, 세계의 모든 골관절염 전문가들이 전하는 이 말 한 마디는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현재까지 연골과 관절의 재생에 효과적인 약물이나 치료 방법은 없습니다. 골관절염의 진행을 막거나, 골관절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주사제도 없습니다.

골관절염은 장기전입니다.

골관절염 환자분들께는 너무 죄송한 표현이지만, 골관절염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기 때문에 골관절염은 장기전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부터 약과 주사에 의존하면, 장기전을 치르시기가 너무 힘들어져요.

가능하면 부작용이 적은 통증 관리 방법을 찾으셔야 하기 때문에 모든 전문 기관들은 운동, 교육, 체중 관리를 1차적인 치료로 권장합니다.

골관절염이라면, “주사 한방으로 싹 해결되는 신비한 경험”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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